BlogHide Resteemsjjy (83)in steemzzang • 14 hours ago꽃 이야기담장밑 화단에 달맞이 꽃이 피었다 키는 작은데 이름은 큰달맞이꽃이다 흐린 날 밝은 노랑이 선명하게 골목을 밝힌다jjy (83)in steemzzang • 2 days ago詩 • 든 • 손늦잠을 자고 싶은 날에 눈치없이 부지런을 떠는 장맛비가 점점 드세게 온다 번번이 어긋나는 만남이 있다 우산을 가지고 나가면 해는 덮고 있던 구름을 벗어던진다 모처럼 머리손질을 하고 이어폰으로 노예들의 합창을 들으며 걷는데 빗방울이 조종천에 동심원을 그리고 불꺼진 카페 문앞에서 비를 긋고 서있는 나를 흘겨보며 벌레 한 마리 물고…jjy (83)in steemzzang • 3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83)in steemzzang • 3 days ago꽃 이야기요즘 어디를 가나 원추리 꽃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나리꽃하고 혼동을 하기도 하지만 원추리꽃이 더 가냘프고 색상도 여리다. 봄날 햇순이 올라올 때 나물로 먹는데 그 맛이 향기롭다.jjy (83)in steemzzang • 4 days ago詩 • 든 • 손언제 밥 한 번 먹자는 말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말을 늘 업고 다녔다 그 말을 약속으로 듣던 때가 있었다 하루 이틀 전화를 기다리고 마주칠 때마다 밥을 먹는 줄 알았다 대신 혼자 제대로 차려 먹었다 남에게 빈 말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빈말을 하던 얼굴들을 그 말투까지 얹어 한 소큼 끓여낸 마음에 담뿍 싸서 차지게 먹었다…jjy (83)in steemzzang • 6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83)in steemzzang • 7 days ago꽃 이야기6월이 되면서 장미보다 양귀비가 눈에 들어온다. 장미가 꽃의 여왕이라면 양귀비는 경국지색이라 불렀다. 당태종이 반해 국사를 잊을 만 했다. 가히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jjy (83)in steemzzang • 8 days ago詩 • 든 • 손하늘이 누웠다 간 냇물 위를 백로가 긴 다리로 찬찬히 밟아본다 부리로 콕콕 찍어도 본다 햇볕 알갱이 몇 알을 쪼아 맛을 보아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세상은 빛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꽃은 꽃의 얼굴과 차림새로 새는 새의 음성으로 삶을 드러내며 목숨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들부터 목숨을 움켜 쥔 것들에 이르기까지 빛의 권력에 복종하며 하루를…jjy (83)in steemzzang • 9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83)in steemzzang • 10 days ago꽃 이야기오랜만에 쟈스민을 만났다 그동안 보던 중국 야생 쟈스민 보다 꽃이 크고 화려하다 만데빌라라는 이름이 지꾸 만델라와 겹친다. 만데빌라 잊지 말아야지jjy (83)in steemzzang • 10 days ago詩 • 든 • 손요즘들어 부쩍 집이 눈에 들어온다 계절이 머물다 갈 커다란 유리창과 커튼이나 조명을 그려보고 예쁜 그릇에 생각이 닿으면 두 눈에 별이 뜨던 날도 있었다 방을 줄여 정원을 꾸미고 한 쪽에 물길을 내고 싶은 마음도 바람이 되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어느 날부터 뒤뜰이 마음 안에 자리를 넓힌다 꽃나무 몇 그루에 이끼 낀 돌틈으로…jjy (83)in steemzzang • 12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83)in steemzzang • 13 days ago꽃 이야기빨간 장미도 이제 열정이 다하는 것 같다 지붕을 타고내려온 장미가 저만치 감자꽃을 건너다 본다 장미보다 감자꽃을 살피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3jjy (83)in steemzzang • 14 days ago詩 • 든 • 손시골에서 늙으신 아버지가 서울 물깨나 먹은 딸을 앞세우고 병원엘 간다 하루에 몇 대 다니지 않는 시골 버스를 기다리다 화장실이 급해진 딸이 빨리 다녀온다고 아버지를 혼자 두고 갔다 하필이면 스타킹 올이 풀렸다 일찍 문을 연 양품점을 겨우 찾아 스타킹을 갈아 신고 뛰어왔는데 버스가 떠났다 아버지는 눈길을 다른 곳으로 보내며 처음으로…jjy (83)in steemzzang • 15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83)in steemzzang • 16 days ago꽃 이야기어디서 왔을까 누군가 가까이 가면 나풀거리며 금방이라도 날아 갈 것만 같은 나비를 닮은 꽃 그래서 이름도 호접란이다 손으로 톡 건드려 보고 싶다 나도 함께 날아보고 싶다jjy (83)in steemzzang • 16 days ago詩 • 든 • 손어느 날 달력을 넘기다 머릿속에서 푸드득 비둘기가 날아올랐다 준비해 둔 미역은 뜯지도 않은 봉지안에서 뒤척이지도 않고 있었다 저녁에 반찬 몇 가지를 하고 술도 빠트리지 않았다 표정은 없었지만 마음은 이미 돌아누웠다 다음 날은 머릿속에 번개가 친다 오늘이 자동차 검사 만기다 이른 아침 정비공장으로 달려가 접수를 하고 처음 보는 남자에게…jjy (83)in steemzzang • 18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83)in steemzzang • 19 days ago꽃 이야기푸르게 어우러진 연잎 속에 백련이 고개를 내민다 웃을 듯 말 듯 하얀 이가 보일락말락 소리 없는 미소를 보낸다 어여쁘다 고결하다jjy (83)in steemzzang • 19 days ago詩 • 든 • 손톱니는 톱날이 되는 날을 기다렸다 처음 딸기 이파리의 테두리가 되었다 톱니 끝마다 이슬방울이 빛날 때마다 토끼풀이 부러운 눈으로 톱니를 갖고 싶다고 했지만 모른다고 했다 가슴이 자글자글 졸아드는 것 같아 얼굴 가까이 대고 물어도 딸기덩굴은 모른다고만 했다 토끼풀은 덩굴손처럼 닿아있던 마음을 거두었다 식은 마음으로 밥알 같은 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