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30~40대 연령층,

90년대 후반 H.O.T.의 인기를 직접 실감하신 분들은 피부로 직접 느꼈을 그리고 뉴스에서 본 여러 현상과 기록들이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콘서트

아이돌 그룹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최초로 H.O.T.콘서트때문에 지하철 연장운행

최초로 H.O.T.로 인해 교육청에서 전국학생들 조퇴금지령 내림

최초로 중국에서 한국가수 팬클럽 생김

등등

엄청났던 인기 덕에 음반 판매 외에 여러 진기한 기록들이 생겨났으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었습니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나 마흔에 접어든 그들은 직장인, 부모, 누군가의 반려자가 된 팬들과 함께 지난 주말 단독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https://cdn.steemitimages.com/DQmSt936gompZ1ZS2LJjnpisntFJPwv3KpD14JBiexTVmfA/KakaoTalk_20181014_201350417.jpg

제 아내도 어렵사리 티켓을 구해서 친구와 함께 콘서트를 보러갔고, 지하철 혼잡을 예상해서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콘서트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아내를 데리러 나갔었습니다.

그리고 종합운동장 역에 도착하자마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지하철역과 경기장 주변에 콘서트를 보러 간 아내를 마중 나간 남편들의 차량과 차에서 뿜어내는 비상등 빛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거나 힙시트/아기띠를 이용해서 아기를 안고 기다리는 아빠들 그리고 카시트에 앉아있는 아기가 잘 있는지 확인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으며, 차량이 몰리다보니 서로 예민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다들 비슷한 처지인지라 이면도로에서 차가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서로 매너있게 대응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되었습니다.

아무래도 H.O.T.의 재결합을 가장 기다렸을 팬들의 연령층이 30대 중반~40대 초반이고 그 연령대가 아직 아기가 어린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진풍경이 펼쳐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도 나름 많은 콘서트와 페스티벌을 다녀봤지만 이런 장면은 처음인지라 많이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특정 가수 콘서트에 간 팬들 때문에 가족들이 출동해서 이런 장면을 연출한건 대한민국에서 최초가 아닐까 싶네요.

20년 전이나 팬들과 함께 나이가 들어간 2018년 지금 모두 H.O.T.나 그 팬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내는 듯 합니다.

아마 스팀잇에도 콘서트를 다녀오신 분들 계시겠죠?

전 언젠가 있을 S.E.S 콘서트를 기다리며 글을 마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