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은 현재진행형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조짐조차 없다.
전쟁 종식을 공언했던 트럼프는, 전쟁을 멈추기는커녕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이라는 새 전선을 더했다.
최근에는 미군 열병식까지 열렸다. 걸프전 이후 보기 힘들었던 장면인데, 그것도 트럼프의 생일에 맞춰 진행되었다.
부통령 JD 밴스가 “생일 축하합니다 프레지던트!”를 외친 순간은, 마치 독재국가에서 벌어지는 일 같았다.
세계 최강대국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개인을 위한 열병식과 공개적인 아부가 가능한 현실은, 지금 미국 정치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걸프전 이후 34년 만에 열린 미 열병식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단순히 정치 문제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사회 통념이 파괴되고 있다는 피로감이 있다. LGBTQ와 여성 등 약자에 대한 배려가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우선시되면서, 오히려 기존 질서를 흔든다 느낀 사람들이 반작용으로 트럼프를 택했다.
약자는 보호받아야 하지만,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기준이 바뀌고, 노력한 자의 성과까지 재분배된다면 그건 건강한 시스템이 아니다.
약자가 중간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책무지만, 약자라는 신분 자체가 특권화되면 사회 전체의 자정 기능은 무너진다.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도 마찬가지다. 이란이 핵협정을 위반했다는 명분 아래 공격을 개시했고, 그 결과는 중동 민간인들과 아이들의 학살이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협정 위반을 유도하고 있다는 데 있다. 상대가 규정을 어기게 만들어야 공격 명분이 생기기 때문에, 협정이 유지되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성경을 든 사탄이 있다면 지금 이스라엘이 그 모습이다. 그리고 그런 사탄을 경배하는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 집단들.
진짜 사탄은 종교의 옷을 입고 나타나며, 무지한 대중은 그 사탄을 자신들의 정의라 믿고 껴안는다.
시장의 움직임과 지금의 투자 타이밍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자산시장은 생각보다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지정학적 불안에 시장은 급락했을 텐데, 지금은 다르다.
비트코인이나 나스닥 같은 위험자산이 고점을 향해가고 있는 흐름 자체가 시장 심리를 말해준다.
하지만 이게 진짜 상승세냐 하면 의문이 생긴다. ATH(사상 최고가)를 외치면서도 시장 안쪽은 불안정하다.
지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매도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과거처럼 공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곧 ‘지나친 낙관’과도 연결된다.
시장에선 리스크가 쌓여가고 있고, 악재가 하나라도 더 터지면 지금의 고점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미국 경제 상황과 금리 방향
미국의 경제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빠르게 잡히고 있다. 최근 발표된 CPI는 전월 대비 크게 둔화되었고,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압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활동이다. ISM 제조업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고, 고용시장도 고용 창출 속도가 줄고 있다.
연준의 입장에서도 애매한 국면이다. 물가가 안정되어 금리 인하 여지가 생겼지만, 경기가 약해지는 속도는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6월 기준으로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70% 이상 반영되고 있고, 금년 중 두 차례 인하 가능성까지 가격에 녹아들고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금리 인하가 곧장 ‘리스크 자산의 랠리’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은 인하를 기대하고 있고, 이는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다. 오히려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거나, 노동시장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나타나면 연준의 판단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도 크다.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는 잠시 잊혔지만, 국채 시장의 금리 스프레드와 장단기 금리 차는 여전히 정상적이지 않다.
이런 구조에서는 ‘유동성 랠리’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관망과 방어의 시기
시장은 아직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전쟁, 정치, 경제 어디 하나 명확하지 않다.
투자자들은 분산된 정보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고, 그 혼란은 그대로 시장의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기보다, 현금과 리스크를 적절히 배분하면서 흐름을 살피는 편이 낫다.
무지성 매수는 피해야 할 시기다. 조정이 온다면 강하게 올 것이고, 버블이라면 꺼질 때는 잔인하게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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