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타와 위빠사나의 효용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의식은 깨어있음과 함께 고요함이 생겨납니다. 깨어 있어도 망상이 있다면 깨어있음이 아니고 고요하더라도 깨어있지 못하고 멍함이 있으면 삼매가 아닙니다. 깨어있음은 고요하게 하고 고요함은 깨어 있게 유지 시켜주므로 성성(惺惺)하게 깨어 있으면서도 적적(寂寂)한 고요함이 함께 합니다. 명상 걷기를 논하다 2

명상에서 사마타(Samatha)를 몰입으로, 위빠사나(Vipassana)를 통찰이라고 번역한다. 몰입이 온전하면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잡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한 명상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몰입에 통찰이 덧붙여져야 한다. 단순한 몰입은 고요함에 이를지 몰라도 무생물처럼 멍 때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반면 고요함이 깊어지고 지속 될수록 의식의 명료함이 비례하여 날카로워진다. 그러니 고요함 자체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이 바로 의식의 명징성(明澄性)이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빛이 스며들 때 가느다란 먼지 까지도 단박에 인식할 수 있듯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의식의 찌꺼기를 알아차림과 동시에 그것을 붙잡으려 하지 않고 몰입의 대상에 지속적으로 의지하는 인식의 과정 속에서 그 찌꺼기가 다시 의식의 공간 속으로 사라져버림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 통찰(꿰뚫어서 살피는 지혜)이 일어난다. 따라서 명상을 통해 얻어지는 몰입과 통찰은 동전의 양면처럼 분리될 수 없다. 처음에 몰입 따로 통찰 따로 명상하는 훈련일지라도 결국 몰입과 통찰은 수렴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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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첩(書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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