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요플레 사랑

요플레를 사 왔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제품이다.
그런데 어떻게 드시게 할까 생각을 했다.
수저로 떠서 입에 넣어 드려야 하나 하는 생각 끝에 혹시 굵은 빨대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빨 때를 짧게 잘라서 요플레 뚜껑을 살짝 열고 넣어서 드렸다.
의외로 잘 빨라 드신다.
빨 때가 굵으니까 이게 된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즐겁다.
무엇이 되었든 맛있게 드시고 편히 지내시면 좋겠다.
비록 누워 지내시기는 하지만 젊어 못 누린 모자란 잠이나 여유 실컷 누리시면 좋겠다.

그나저나 어제 오후에 나갔다 오겠다고 말씀 안 드리고 운동을 나갔다가 왔는데 주무시는 거 같았다.
그냥 내처 주무시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화가 잔뜩 나 계신 것이었다.
아니,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 살 수가 있어야지 라며 화를 내신다.
많이 속상하셨는가 보다.

많이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를 화나게 만들다니 죄송해요, 어머니 화가 많이 나셨네 나는 어머니가 주무시는지 알았어요, 그래서 옆방에 있었어요 라며 어머니를 달래 드렸다.
나를 버려두고 운동을 다녀왔다고 생각하실까 염려가 되어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했다.
더 서운해하실 거 같아서 솔직하지 못했다.